27: 확실히 믿습니까?

 

 

내가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었도다”(시편 2713).

 

 

어제 수요기도회 때 저희 교회 원로 목사님을 통하여 기쁜 소식인 복음, 그 복음의 능력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본문: 롬1:16-17). 저는 그 메시지를 받으면서 한 2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바로 이 세상은 우리에게 슬픔을 주지만 주님은 복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기쁨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주는 눈물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생각할 때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그 구원의 은총으로 인하여 우리는 기뻐하며 또 기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수요기도회를 마친 후 목양 실에서 오늘 목요일 새벽기도회 읽을 성경 시편 26-31편 말씀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시편 27편 3절과 11절을 영문으로 읽다가 잠시 멈춰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두 구절을 묵상하게 된 이유는 그 구절에서 반복되고 있는 단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단어는 바로 “confident”입니다. 한국어 성경을 보면 3절에서는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even then will I be confident)고 말씀하고 있고 13절에서는 “확실히 믿었도다”(I am still confident of this)라고 번역돼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구절을 묵상하면서 받은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는 자는 위기 가운데서도 태연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 시편 27편 말씀의 문맥을 보면 시편 기자 다윗은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그 위기란 “악인들”(2절), “대적들” 또는 “원수들”(2, 6, 11절) “군대”가 다윗을 대적하는 상황이었습니다(3절). 특히 그 대적들은 마치 전쟁에서 사방에 진을 치듯이(3절) 다윗을 둘러쌌습니다(6절). 그들은 위증 자들이요 악을 토하는 자들이었습니다(12절). 그러한 자들이 일어나 다윗을 치려 하는 위기의 상황이었습니다(12절). 그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다윗은 확실히 믿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산 자들의 땅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13절). 이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다윗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1절). 그는 마음이 두렵지 아니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전히 태연하였습니다(3절).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바라는 것 한 가지 일을 구하였습니다: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4절). 더 나아가서, 다윗은 하나님의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고 노래하며 또한 하나님께 찬송하였습니다(6절). 그는 하나님께 소리 내어 부르짖었습니다(7절). 그는 주님의 얼굴을 찾았습니다(8절). 그리고 다윗은 자기 영혼에게 이렇게 선포하였습니다: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14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위기란 기회입니다(A crisis is an opportunity). 무슨 기회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게 될 귀한 기회입니다.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 보게 될 하나님의 선하심은 무엇입니까? 한 6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 보게 될 하나님의 선하심은 바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입니다.

 

성경 시편 27편 5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 하나님께서는 환난 날에 다윗을 지켜주셨습니다(5절). 지켜주시되 비밀히 그리고 하나님의 장막 은밀한 곳에 다윗을 숨겨주셨습니다(5절).

 

하나님께서 제 인생의 큰 위기 가운데 저로 하여금 즐겨 듣게 하신 미국 복음성가가 있었습니다. 그 복음성가는 바로 “주 날개 그늘 아래”(Hide me in the shelter)이란 노래입니다. 그 곡의 가사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Under the shadow of your wings Here in the secret place of your holiness … And keep me in the shadow of your wings Safe in the secret place of holiness …”(주 날개 그늘 아래 주님의 거룩한 처소에서 … 주님의 마음 깊은 곳으로). 매일 밤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던 첫째 아기 주영이를 두고 병원에서 나와서 운전하며 집으로 갈 때마다 그 복음성가를 들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영이를 하나님의 거룩한 그 비밀 처소에서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길 간절히 원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위기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 보게 될 하나님의 선하심이란 바로 하나님의 높이심입니다.

 

성경 시편 27편 5절 하반절에서 6절 상반절을 보십시오: “…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둘러싼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그 위기 가운데서도 높은 바위 위에 두셨습니다(5절하). 즉,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그를 둘러싼 그의 원수들 위에 높이 드셨습니다(6절상).

 

하나님께서 제 인생의 힘든 시기 가운데서 가르쳐 주셨던 교훈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기보다 하나님께 높임을 받는 것이 훨씬 더 낫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높임을 받기 위해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할 때에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높이신다는 것입니다(참고: 빌 2:5-11). 위기가 기회인 것은 하나님께서는 위기를 통해서 우리를 겸손케 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시는 좋은 기회입니다.

 

셋째로,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 보게 될 하나님의 선하심은 바로 하나님의 기도 응답입니다.

 

성경 시편 27편 7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내가 소리 내어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 다윗은 그의 대적 자들의 군대가 그를 치려고 진을 쳐서(3절) 그를 둘러쌓을 때(6절) 다윗은 소리 내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7절). 그의 부르짖음은 한 가지였습니다(4절). 그 한 가지란 그의 평생에 하나님의 집에 살면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것이었습니다(4절). 이렇게 다윗의 간구는 많은 위기 가운데서 오히려 한 가지로 좁혀졌습니다.

 

우리도 인생의 극심한 위기를 만나면 우리의 간구는 오히려 더 단순화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것저것을 하나님께 간구하기보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집에 살고 싶은 소망으로 우리의 힘든 마음이 부풀어 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원한 하늘나라에 소망 가운데 더욱더 주님을 갈망하게 됩니다. 위기로 인한 절망 중에 주님께서는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주님을 소망케 하시고 또한 주님을 갈망케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위기를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게 만듭니다. 그 뿐만 아니라 위기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기도 응답을 받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우리 마음을 영원한 하나님의 집에 거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추악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러므로 위기란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회요 또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을 받는 좋은 기회입니다.

 

넷째로,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 보게 될 하나님의 선하심이란 바로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성경 시편 27편 9절을 보십시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시고 주의 종을 노하여 버리지 마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소서.” 다윗은 그가 접한 위기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서 또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도와주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회상하였습니다(9절). 그 이유는 그는 과거에도 도와주신 하나님께서는 현재에도 도와주실 줄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나의 도움”(my helper)이 되시는 “구원의 하나님”(God my Savior)께서 자기를 버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떠나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도와주시사 구원해 주실 줄 믿었습니다(9절).

 

위기란 우리 마음에 불확신을 심어줍니다. 불확실한 위기의 상황은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되 뿌리째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위기를 통하여 우리는 견고한 반석 위에 세워 놓으시는 주님께서는 그 위기를 통하여 오히려 우리 마음에 큰 확신을 주십니다. 그 큰 확신은 “나의 구원의 하나님”께서 분명히 나를 도와주시사 나를 건져(구원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위기를 통하여 나의 돕는 자이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시 위기란 하나님의 도우심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다섯째로,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 보게 될 하나님의 선하심이란 바로 하나님의 영접하심입니다.

 

성경 시편 27편 10절을 보십시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 다윗은 사방에 그의 원수들과 대적들로 둘러싸여 있었을 때 주님께서 자기를 영접하실 줄 확실히 믿었습니다. 비록 아무도 그를 영접하지 않을지라도 그는 주님께서만은 자기를 영접하실 줄 확실히 믿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극심한 고난과 위기 가운데 있을 때에는 욥처럼 “나의 형제들”이던(욥19:13) “내 친척”(“가까운 친지들”)들이던(14절) 또는 “내 종”들이던(16절)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던(19절), 심지어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길지라도(17절) 우리는 다윗처럼 주님은 나를 영접하신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시27:10). 결코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결코 주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아니, 우리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못하실 뿐만 아니라 떠나실 수도 없으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위기를 통하여 확실하게 배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위기란 하나님의 영접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마지막 여섯째로, 우리가 위기 가운데서 보게 될 하나님의 선하심이란 바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성경 시편 27편 11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시고 내 원수를 생각하셔서 평탄한 길로 나를 인도하소서.” 다윗은 그의 원수들로 인하여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자기를 영접하여주시고 자기의 기도를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께 “평탄한 길”(a straight path)로 인도해 주시길 간구하였습니다(11절). 곧, 다윗은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정도로 인도해 주시길 하나님께 간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주님께 “주의 도”(your way)를 가르쳐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11절).

 

흥미롭지 않습니까? 그러한 위기 가운데서도 주님의 도를 가르쳐 주시고 정도로 인도해 주시길 간구한 것 말입니다. 주로 우리 같으면 탈출구를 가르쳐 달라고 기도하던지 어떻게 하면 그 생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그 길을 보여 달라고 기도할 텐데 다윗은 주님의 도와 정도로 인도해주시길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위기는 주님의 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동서남북 사방의 문제들이 진을 치고 있을 때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나아가는 길을 사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그 주님을 따르는 신앙의 여정에 위기란 생명의 길이 되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위기는 목자가 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푸른 초장으로, 쉴만한 물가로 그리고 의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것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입니다(23:2-3).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위기는 기회입니다.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는 자들에게는 위기란 하나님의 보호하심, 하나님의 높이심, 하나님의 기도응답, 하나님의 도우심, 하나님의 영접하심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을 기대하면서 또한 기다립니다. 충분히 두려워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하여 기다립니다. 기다리되 하나님을 확실히 믿는 믿음 가운데서 태연하게 기다립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는 자는 위기 가운데서도 태연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 (46:10).

 

 

 

주님을 향한 확실한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