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분노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시편 711).

 

 

어제 오후 저희 집 아들 딜런을 데리고 두 딸인 예리와 예은이와 함께 딜런 학교에 갔었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에 예은이가 놀다가 다른 한국 아이를 때리는 모습을 제가 보고 예은이 보로 "I am sorry"(미안해)라고 상대방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런데 예은이는 저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피웠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예은이는 제 앞에서 울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예은이가 아무리 놀다가 무슨 합리적인 자기의 이유가 있을지라도 때린 것은 때린 것이기 때문에 예은이의 잘못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만일 예은이가 아빠의 권면을 받아드려 그 맞은 아이에게 "I am sorry"(미안해)라고 말했다면 용서를 했겠지만 고집을 피우면서 이 아빠의 말을 듣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은 예은이를 할 수 없이 데리고 사람들이 안보는 대로 가서 엉덩이를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예은이는 더 크게 울었습니다.  저는 예은이를 데리고 그 맞은 아이에게 가려고 할 때에 학교 수업이 끝나 딜런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딜런을 만난 후 예은이를 제가 앉고 그 맞은 아이 쪽으로 걸어가서 예은이 보러 다시 한 번 용서를 빌 기회를 주었지만 예은이는 아빠의 말을 듣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은이 대신 그 아이에게 용서를 구했고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저는 어제 있었던 이 예은이의 일을 생각하면서 오늘 새벽기도회 때 저와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치 예은이가 아빠인 저의 말을 듣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았을 때 제가 예은이를 징계한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녀인 제가 죄를 범한 후 회개하지 않을 때에 징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 시편 7편 11절에서는 하나님은 그저 우리를 징계하시는 하나님이시라기보다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좀 의아하게 여길 수 있는 성경 구절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 아버지는 사랑이시고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시며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으로써 "사람이 회개치 아니하면"(12절)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에 제가 예은이에게 작은 '분노'를 내면서 사랑의 징계를 가한 것이 옳은 행동이 아니였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러한 관점보다 저는 제 앞에 서 있었던 예은이를 생각하면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제가 예은이처럼 행동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분명히 죄를 범했으면서도(마치 예은이가 상대방 아이를 때린 것처럼)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회개를 하지 않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울면서(예은이가 아빠인 제 앞에서 울었던 것처럼) 그 눈물로 아이가 아버지를 조정(manipulation)하려는 것처럼 제가 하나님 아버지를 '조정'(?)하려는 더 큰 죄를 범하지는 않았는가 자아성찰하게 됩니다.  또한 예은이가 제 앞에서 말을 듣기를 거부하면서 고집을 피웠던 것처럼 제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고집을 피우면서 죄를 죄로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이러한 자아성찰 가운데서 보이는 것은 제 안에 예은이의 어제 모습이 있다는 것입니다.  별 수 없는 자녀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오늘 새벽기도회 때 성경 시편 7절11절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제 이미지가 좀 균형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자녀인 제가 죄를 회개치 아니하고 있을 때 "분노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주시는 깨달음은 하나님 아버지는 저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아무 흠이 없는 깨끗한 자녀로 삼으시고자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분노하실 정도로 저의 죄를 깨끗케 해주시고자 회개케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의 분노하심 가운데서 자녀인 저를 향한 그의 사랑을 느낍니다.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임스 목사 나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세 자녀에게와 교회 성도님들에게 보여줘야 할 책임감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