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기도 및 행동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하나님께 아뢰되 명령하여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나이니이다 이 양 떼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하건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 하니라”(역대상 218, 17).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을 때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실 때 우리는 스스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이실 때 사탄은 우리를 대적하고 충동하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죄를 범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역대상 21장 8, 17절에 나오는 다윗 왕은 조심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었건만(17:7) 그 은혜를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사탄이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였을 때(1절) 다윗은 그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하게 하므로(2절) 하나님께 죄를 범하고 악을 행하였습니다(8, 17절). 제 생각엔 다윗이 그리 범죄하고 악을 행하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신하인 요압을 통하여 “내 주께서 어찌하여 이 일을 명령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이스라엘이 범죄하게 하시나이까”(3절)라고 책망하셨지만 다윗은 그 책망을 듣지 않고 무시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는 요압을 재촉하여(4절) 결국에는 마땅치 않은 일인(6절) 이스라엘의 백성의 수효를 계수하게 했습니다(5절).

 

저는 이 말씀을 현대 교회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지금 여러 교회 우리 목사님들이 조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목사로 세움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힘으로 겸손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지 않고 있습니다. 즉, 지금 우리는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지키지 못하고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 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탄의 유혹이란 우리 목사님들이 사탄의 충동에 넘어가 마땅치 않은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 마땅치 않은 일들 중 하나는 바로 교인 숫자 세는 것입니다. 왜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마땅치 않는가 하면 우리 목사님들이 우리들이 섬기는 교회의 교인 숫자를 계수하므로 우리의 마음이 교만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방지하시고자 우리가 사탄의 유혹을 받을 때에 요압과 같은 부목사님을 통하여 우리 담임 목사들에게 책망을 하시지만 지금 우리는 듣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교인 숫자를 부풀려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의 마음은 교만해졌고, 지금 우리 마음에는 은혜보다 공로의식으로 차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 우리 자신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 왕은 하나님의 책망을 들었어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책망을 무시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하므로 말미암아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치셨습니다(7절). 그 때 다윗은 하나님께 자기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 회개 기도의 내용이 오늘 본문 역대상 21장 8절과 17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 두 회개 기도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 먼저 비슷한 점은 다윗은 자기 자신이 하나님께 죄를 범했다는 자백입니다: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8절), “명령하여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나이니이다”(17절). 그러므로 그는 자기 자신이 미련하게 행한 죄를 용서해 주시길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8절). 그러면 그 두 회개 기도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그 차이점은 8절에 없는 내용이 17절에 추가로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 추가기도 내용은 바로 “이 양 떼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하건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 입니다(17절). 다윗이 이 기도를 하나님께 추가로 드린 이유는 하나님께서 다윗이 행한 일을 악하게 여기사(7절) 갓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에게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씀하셨을 때(10-12절) 다윗은 “여호와의 칼 곧 전염병이 사흘 동안 이 땅에 유행하”는 것을 선택하므로(12절)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죽은 자가 7만 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14절).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회개하면서 “이 불쌍한 백성은 무엇을 하였습니까?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차라리 나와 내 가족을 벌하시고 주의 백성은 살려 주소서”라고 간구한 것입니다(17절, 현대인의 성경).

저는 이 다윗의 기도를 묵상할 때 예수님과 교회가 생각났습니다. 특히 저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에서 말씀하신 일곱 마디 중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가 생각났습니다(눅23:34). 아무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의 죄를 대속하시고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면 서도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길 간구하셨습니다. 비록 하나님께 범죄하고 악을 행한 다윗은 자기의 명령대로 계수함을 받아 여호와의 칼인 점염 병으로 7만 명이나 죽임을 당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였지만(대상21:17) 아무 죄가 없으신 의로우신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죄인들인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길 기도하셨고 또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다윗 왕은 자기의 죄를 회개했을 뿐만 아니라 회개의 합당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저는 그 다윗의 회개의 합당한 행동이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첫째로, 다윗은 자신이 범한 큰 죄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 받아들이되 다윗은 하나님께서 갓 선지자를 통하여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을 때(11-12절) 심히 크신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여(13절) 여호와의 칼 곧 전염병(12절)을 택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염병으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죽은 자가 7만 명이었습니다(14절). 둘째로,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습니다(18절). 제단을 쌓되 다윗은 상당한 값(22, 24절)인 “그 터 값으로 금 육백 세겔을 달아 오르난에게 주고”(25절)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18절)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려 여호와께” 부르짖어 기도하였습니다(26절).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부터 번제단 위에 불을 내려 응답하시고 천사를 명령하시매 그가 칼을 칼집에 꽃았습니다(26-27절).

 

저는 개인적으로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란 말씀을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행13:22). 그리고 저는 그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그는 유부녀 밧세바를 범하고 그녀의 남편인 우리아를 죽이는 죄를 하나님께 범했는데(삼하11장)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그를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행13:22)고 말씀하셨을까 고민할 때 저는 어쩌면 그 이유는 다윗은 죄를 범한 후에 하나님께 회개 기도를 드렸을 뿐만 아니라 그 회개의 합당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다윗을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여겨주셨기에 그러한 회개기도 및 회개의 행동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셨습니다(행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