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 만한 사람

 

 

[로마서 16장 1-2절 말씀 묵상]

 

 

여러분은 누군가를 위해 추천서를 써 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희 교회 영어사역에 있는 학생들은 아마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학교 원서 써서 낼 때나 직장을 잡을 때 필 요한 담임 목사의 추천서를 제가 쓰지 않고 제 아내가 쓴다는 사실을요. 제가 하는 것은 아내가 추천서를 다 쓰면 그저 사인하는 것뿐입니다. ㅎㅎ  그래도 사인하기 전에 제 아내 가 추천하는 학생에 대해서 뭐라고 썼나 읽어보곤 합니다.  그리고 느끼는 것은 참 추천서 를 잘 썼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아내가 추천하는 그 형제, 자매에 대해서 칭찬할 만한 부분들을 잘 끄집어내서 영어 문장으로 잘 묘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추천서를 쓴 적도 있기 합니다.   그런데 제가 쓴 추천서는 한국어 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게 잊히지 않는 ‘추천사건’(?)이 있는데 그것은 언젠 가 신학교 동문 목사님 한 분이 사역지를 찾고 있는데 이력서를 내고자 하는 교회 담임 목 사님에게 좀 자기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이렇게 부탁한 이유는 아마 이력서를 내고자 하는 교회 담임 목사님이 제가 알고 있는 저희 노회 목사님이셨기 때 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저는 추천을 해 달라는 부탁을 들어드리기가 곤란하여 추 천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큰 교회에서 찾는 부교역자와 저의 동문 목사님하고 서로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제 마음이 참 편치 못했습니 다. 여러분도 혹시 저 같은 경험이 있으십니까?  여러분에게 추천을 부탁하는데 추천하기 가 곤란했던 적이 있으십니까?

 

우리가 누군가를 추천할 때 왜 추천합니까? 그 이유는 우리가 그 만큼 그 사람을 인정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우리가 그 사람에게서 칭찬할만한 부분들을 많이 볼 때 적극 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까? 오늘 본문 로마서 16장1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 성 도들에게 문안을 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으로 있는 우 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천거하노니.” 여기서 “천거하노니”란 말씀은 “추천하노니”(개혁 개정)란 말씀입니다. 즉, 바울은 지금 로마서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16장에 와서 로마 성도 들에게 문안을 하면서 ‘나는 추천합니다’라고 말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로마 성도들에게 추천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뵈뵈”(Phoebe)라는 여성도입니다.   한 마 디로, 뵈뵈란 여자는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추천할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추천할 만한 사람 뵈뵈는 누구였습니까? 그녀가 어떠한 사람이였기에 이렇게 바울 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추천하고 있는 것입니까?   한 2 가지로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알 려 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뵈뵈라는 여성도는 “교회의 일군”(a servant of the church)이였습니다.

 

뵈뵈라는 여성도는 어느 교회의 일군이었는가 하면 바로 “겐그레아”(Cenchrea) 교회의 일군이었습니다(1절).   이 겐그레아라는 도시는 고린도라는 도시와 인접한 곳에 있는 항구 도시로서 지금 바울은 고린도에서 로마서 편지를 쓰면서 그 편지를 다 쓴 후 겐그레아 교회에서 섬기는 뵈뵈란 일군으로 하여금 로마 교회에 전달하게 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렇 게 중요한 일을 바울이 뵈뵈란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에게 부탁한 것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바울에게 인정을 받고 있었던 사람인지 우리는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부족한 때입니다 (마9:37). 다시 말하면, 지금 교회에는 일군이 참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보기엔 교인들은 많을지 모르지만 교회의 일군을 참 적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말을 빌리자 면 교회의 일군을 10%로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 말은 교인이 100명이면 교회의 일군 을 10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교회가 일군을 세우는 일에 헌신해 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그리스도 중심된 꿈을 가진 일군들을 세우는데 부족하나마 얘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서 저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울이 인정하는 뵈뵈란 교회의 일군을 생각할 때 디모데후서 2장 15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 쓰라”.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일군들로 세움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일군들을 세우는데 헌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하나님께 인정받는 일군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는 자입니다.   또한 하나 님께 인정받는 일군은 부끄러울 것이 없는 자입니다. 이러한 일군을 세우는데 우리 교회가 헌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로, 뵈뵈라는 여성도는 교회의 일군은 돕는 자(a helper)였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 로마서 16장 2절 하반절을 보십시오. 바울은 뵈뵈를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고 소 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호자”란 단어의 원어 의미는 ‘여성후원자’(a patroness)로서 뵈뵈란 여인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로서 바울과 여러 사람을 도와주는데 헌신했던 일 군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Friberg). 죤 맥아더 목사님에 의하면 초대 교회 당시 여자 일군 들은 병든 신자들과 가난한 사람들, 낯선 사람들 및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했 다고 합니다(맥아더). 이렇게 부지런히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한 초대 교회 여성도 일군들을 생각할 때 저는 지금 21세기에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에게 참 중요하고 필요한 은 사가 생각났습니다.  그 은사는 다름 아닌 “서로 돕는” 은사입니다: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 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those able to help others)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 언을 하는 것이라”(고전12:28). 교회 안에 돕는 은사를 가진 일군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뵈뵈처럼 여러 사람들을 도우므로 말미암아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 세움을 받아 사랑이 식어 져 가는 이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바울이 인정하고 칭찬하며 로마 교회에 추천하는 뵈뵈라는 여인을 생각할 때 성경 마태복음 5장 16절이 생각났습니 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이 말씀이 생각난 이유는 “뵈뵈”란 이름의 뜻이 바로 ‘밝고 빛나다’(“bright and radiant”)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바로 저와 여러분이 뵈뵈라 는 이름의 뜻처럼 이 어두운 세상에 밝고 빚을 내야 하는 하나님의 빛 된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뵈뵈란 여인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도우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교회의 일군들이 다 돼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로마서 16장 1절에서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뵈뵈라는 겐그 레아 교회의 일군을 추천하면서 2절에 와서는 이렇게 그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사람 뵈뵈를 이렇게 대하십시오’.   2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찌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자 신이 추천하는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인 뵈뵈를 어떻게 대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까? 한 2 가지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주님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자기가 추 천한 뵈뵈를 영접(환영)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16장 2절 상반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 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 여기서 바울이 말하고 있는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은 무슨 뜻입니까? 오래전에 제가 아는 한국에 사시는 장로님 한 분이 그리스도인의 예우범절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저에게 말씀하시면서 혹시 미국에 그리스도인의 예우범절에 대한 책 들이 있는지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분이 그 책을 쓰시고자 하신 이유는 아마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예우범절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 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인의 예우범절에 대해서 그리 중요하게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러면 지금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자기가 추천하는 뵈뵈란 교회의 일군을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영접하라고 권면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 자매를 영접하는 것이 성도들의 합 당한 예절입니까? 저는 그 대답을 빌립보서 2장 29절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이러므로 너 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저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우리 는 뵈뵈와 같은 일군이나 에베브로디도와 같은 일군을 큰 기쁨으로 환영(영접)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그러한 일군을 존귀히 여겨야 합니다.

 

  • 로마 교회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권면은 자기가 추천하는 뵈뵈를 그녀가 도움 이 필요한데로 도와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16장 2절을 보십시오: “…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 와줄지니 ….” 무슨 말씀입니까?  이 말씀의 헬라어 원어 문자 의미는 ‘모든 일에 그녀에 옆에 서 있으십시오’란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무슨 일이든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 옆에 서 힘껏 도와주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왜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이 뵈뵈를 그렇게 도와주라고 권면한 것입니까? 그 이유는 뵈뵈란 여인은 바울뿐만 아니라 여러 형제, 자매들을 도와줬기 때문입니다(2절). 그러므로 바울은 이렇게 주님 안에 서 형제, 자매들이 서로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렇 게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된 형제, 자매들이, 겐그리아 교인이던 로마 교회 교인이던, 성도들 의 합당한 예절로 서로 영접(환영)하고 또한 서로 힘써 도와줄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 으시겠습니까?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러한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에 뵈뵈와 같은 다른 교회 성도들에게 추천할 만한 일군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저는 하 나님께 이렇게 기원하였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에 모든 이들이 하나님께서 추천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게 하옵소서. 마치 하나님께서 사단에게 욥을 자랑하셨던 것처럼 우리 교회 모든 식구들을 하나님께서 자랑하실만한 교회의 일군들로 세워주소서.  교회를 섬기며 남을 힘써 돕는 일군들로 다 세워주시므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가 뵈뵈란 이름의 뜻처럼 밝고 빛나는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러므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신랑 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영광스러운 신부된 교회로 세워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