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 하시니라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요나 12, 32).

 

 

요나 선지자에게 처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인 요나 1장 2절과 두 번째 임한 말씀인 요나 3장 2절을 비교해 보면 같은 점은 두 구절 다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란 동일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두 구절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 또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요나에게 임한 하나님의 첫 번째 명령은 왜(Why) 요나가 니느웨에 가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다면 두 번째 명령은 무엇(What)을 선포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요나에게 임한 하나님의 첫 번째 명령에는 요나가 니느웨에 가야 할 이유가 “그(니느웨의) 악독이 내(하나님)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1:2)를 말씀해 주는 반면에 두 번째 명령에는 요나가 니느웨에 가서 선포해야 할 내용이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3:4)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구 절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만일 요나에게 임한 하나님의 두 명령들이 순서가 바뀌었다면 요나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다시 말하면, 만일 요나에게 임한 첫 번째 명령에 니느웨에 가야 할 이유를 말씀해 주기보다 니느웨에 가서 무엇을 선포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셨다면 요나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해 보았을 때 저는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만일 요나에게 임한 첫 번째 명령이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3:2)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요나 선지자는 그 말씀에 순종하여 니느웨로 가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4절)고 즐겁게 선포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요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데 앗수르(수도: 니느웨)를 ‘막대기’로 쓰시겠다고 예언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요나는 이스라엘의 선지자로써 애국심을 가졌다면 앗수르의 멸망을 바랬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니느웨에 가서 내가 네게 명한바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4절)는 명령을 제일 먼저 받았다면 그는 결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니느웨의 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도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속히 순종하여 니느웨로 갔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요나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지 못한 주님의 종이였습니다. 비록 그가 하나님의 첫 번째 명령(1:2)에 불순종하여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 단련을 받은 후 큰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 기도한 후 구원을 받았지만 요나는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4:2)의 마음을 품지 못하고 오히려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다고 착각하고 니느웨로 가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고 즐겁게 선포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런데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께서는 그가 사랑하사 선택하시사 그의 일꾼으로 삼으신 요나 선지자의 이러한 마음을 다 아시고 게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품지 못한 요나 선지자도 사용하시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아가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요나와 같은 목사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품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되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양 떼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먹이기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치는(혹은 때리는) 설교를 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요나가 니느웨 백성들에게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고 선포한 것처럼 말입니다. 제 자신의 강판한 마음과 죄악 된 마음이 먼저 무너져야 하는데 저는 오히려 양 떼들의 마음이 무너지길 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지 못한 목사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사 사용하시니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길 원하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

(은혜 충만하여 은혜로운 설교를 할 수 있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