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분남 할머님을 기억하면서

 

 

"제가 간 곳은 저희 교회 최분남 할머님(집사님)이 사시는 아파트였습니다. 못 만나고 돌아올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파트 단지 뜰에서 찾아뵙고 할머님과 함께 할머님이 사시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식탁에 앉았을 때 할머님은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서 식탁에 가지고 오신 후 먹다 남은 녹두지짐 하나를 치우고 그 밑에 있는 새것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식욕도 없으셔서 음식도 제대로 못 드시고 머리가 어지럽고 고통이 너무 많으셔서 사는 것보다 죽는데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님에게 저는 ‘고통이 없고 외로움도 없고 슬픔과 죽음이 없이 영원히 주님과 함께 우리는 천국에서 살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님은 그 천국에 빨리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머님께 ‘할머님, 예수님을 믿으시죠?’라고 여쭈었더니 할머님은 ‘믿어요’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저는 그 할머님의 고백을 듣고 의자에서 일어나 할머님에게 다가가 두 손을 어깨에 얹고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그런 후 할머님과 헤어져 문 앞으로 걸어가는데 할머님이 쫓아 나오시려고 하면서 “목사님”하시 길래 저는 다시 할머님에게 다가가 포용(hug)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님은 제 품에 기대시고 우셨습니다. 저는 할머님을 꼭 끼어 안아드렸습니다."

[2017.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