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 때를 놓치지 말아야

 

 

 

주일 아침, 사랑하는 큰 고모부가 누워 계신 양로원에 들렸습니다.

산소 호흡기를 끼치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숨이 많이 고르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 손을 고모부의 가슴(심장)에 얹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였습니다.

 

조금 전 한국어 예배를 마친 후 가족 카톡 방에 적혀 있는 글들을 보았습니다.

큰 고모부의 식구들, 자녀들과 손주들 등이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할아버지에게 귀에다가 마지막 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멀리 이집트에 선교하고 계신 막내 삼촌도 카카오톡으로나마 '고맙고 사랑한다고요"라는 마지막 말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 글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매형을 보시려고 일부러 이집트에서 내일 여기에 오시는데 ...

그 때까지 큰 고모부님이 살아계실지 ...

몇 년 전에도 막내 삼촌은 인도에서 선교하고 계실 때 셋째 삼촌이 암으로 잠드시기 전에 뵈려고 비행기 타고 오시는 중에 돌아가셔서 결국은 장례식에만 참석하시고 다시 인도로 돌아가셨었는데 ... 어쩌면 이번에도 ... ㅠ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는 전도서 3장 2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4절).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8절).

 

하나님의 때를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닌데,

용서할 때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닌데, 용서를 구할 때도 항상 있는 것은 아닌데 ...

하나님께서 주신 때를 놓치지 말아야 ...

 

[2015.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