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모부

 

 

 

오늘 주일 아침, 교회 가기 전에 큰 고모부가 누워 계신 양로원에 들렸다. 언제 숨을 거두실지 몰라서, 그날이 오늘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 보니 큰고모부의 막내딸인 사촌 여동생이 혼자 의자에 앉아있었다. 아빠 옆을 그리도 지키고 싶어서 밤까지 아빠 옆에서 세는 사촌동생, 많이 염려가 되었는데 잘 이겨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였다. 나는 그녀의 배려로 큰 고모부 옆으로 가서 산소 호흡기를 끼고 계시는데도 숨을 고르게 쉬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의 가슴에 내 손을 얹고 마음속을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그런 후 지난 주일처럼 주일 교회 사역을 다 마친 후 다시 큰 고모부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교회에 도착해서 가족 카카오톡 방을 통하여 큰 고모부의 혈압이 매우 낮다는 소식을 접해들고 나는 의사이신 교회 장로님께 여쭈었다. 큰 고모부를 삼촌처럼 여기시는 장로님의 말씀은 오늘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오후에 드리는 영어예배 때에도 혹시나 해서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고 예배드리기 전까지 수시로 가족 카톡 방에 글이 올라왔는지를 점검했다. 예배 후 이미 점심 식사 시간에 양로원에 다녀오신 장로님께서 임종하실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나는 성경책을 든 채로 곧장 양로원을 향했다. 많은 가족 친척 식구들이 다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래서 장로님과 나도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그러던 중에 예배를 인도하시던 작은 고모부 목사님께서 승리장로교회 담임 목사님이 오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설교 후 예배를 계속 인도하시기를 원하셔서 순종하였다. 나는 큰고모부의 왼손을 잡고 하나님께 힘차게 기도했다. 그런 후 주기도문을 하였는데 마치자마자 사촌이 자기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간호사에게 가서 청진기로 심장이 뛰는지 점검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청진기를 찾아서 부랴부랴 와서 심장과 눈 등을 점검하더니 숨을 거두셨다고 말해주었다. 이렇게 큰 고모부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다. 유언에 장례 절차를 승리장로교회 담임 목사인 나에게 위임하셨다고 큰 고모님이 말씀하셨다. 셋째 삼촌 목사님이 잠드시기 전에 나에게 입관 예배 인도를 부탁하시면서 설교 본문까지 주셨는데, 이렇게 큰 고모부님도 ... 하하. 장의사에서 시신을 가지러 왔다. 다시 한 번 편안히 잠든 큰 고모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이마와 뺨과 손을 만졌다. 차가와졌다. 손은 아주 하얗다.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큰 고모부 ...’

 

[2015년 8월 16일,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