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 호텔 방문

 

 

 

교회에서의 사역을 다 마치고 저는 사랑하는 김동윤 집사님과 김승관 집사님 부부가 계시는 양로호텔로 갔습니다. 먼저 김동윤 집사님이 계신 방으로 갔을 때 집사님은 침대에 누우셔서 눈을 뜨고 천장을 보시면서 라디오를 통하여 기독교 방송을 듣고 계셨습니다. 오늘 따라 왜 더 아파보이시고 더 늙어 보이시는지.... ㅠㅠ 방을 들어서면서 집사님이 누워 계신 침대 앞에 의자 하나가 있어 거기에 앉아서 인사드렸더니 두 손을 내밀어 내 오른손을 꼭 잡으시길래 저도 왼손까지 들어 두 손으로 집사님의 두 손을 힘차게 잡았습니다. 파킨슨병으로 고생하시는 집사님, 약 때문인지 머리가 너무나 어지러우셔서 75세의 젊은 연세(?)에 이렇게 누워계십니다. 집사님과 이런 저런 대화하다가 집사님은 이미 천국에 가 계신 아버지, 어머님이 많이 생각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때 집사님의 아버님이 집사님과 집사님의 형을 데리고 내려오시면서 신발도 없고 얼음과 같은 곳에서 아버님이 자기를 업어 주셨던 그 때 그 순간을 기억하시면서 말씀하실 때에는 돌아가신 아버님이 많이 그리우신지 눈물이 글썽하셨습니다. ㅠㅠ 그리고 저희 교회 한 달에 한번 오실 때마다 저희 어머님(두 분이 같은 연세이심)을 보기만 하면 눈물이 나신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뭉클한 만남이었습니다. 전에도 양로원이나 중환자실에 할머님들을 방문할 때 느꼈던 거지만 어르신들이 그 힘든 상황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리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연세가 많이 들어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볼 때 부모님의 사랑은 헤아릴 수가 없는 듯합니다. 집사님과 헤어지기에 앞서 저는 집사님의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하려고 하니까 집사님은 자기의 두 손을 제 손 위에 얹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했습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 기도 후 집사님의 방문을 나서는데 계속해서 손을 흔드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후 에 저는 옆 동 건물에 계신 김성관 집사님과 김양숙 권사님이 계신 방에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조금 있다가 권사님이 나오셔서 문을 열어 주시길래 옆방에 계신 김성관 집사님의 문을 두드리고 그리고 들어갈까요 말씀드렸더니 이쪽으로 들어오라고 하셔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니 김승관 집사님이 마스크를 쓰시고 침대에 누워계셨습니다. 저를 보시더니 '많이 않 좋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옆방에 따님도 와 계시기에 저는 집사님께 다가가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집사님의 믿음과 소망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영원한 나라에 소망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한 후 저는 권사님과 따님의 잠시 앉으시지요 라는 말씀을 듣고 뛰쳐나오다 시피 했습니다 ㅋㅋ 3-5분 짧은 만남이었지만 7년 동안 저희 교회 나오시던 두 분이 이렇게 양로호텔을 옮기셔서 교회에서 멀어져서 한 달에 한번만 나오시려고 하시는데 그것도 건강이 안 좋으셔서 다음 주일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으니...

 

[2013년 9월 29일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