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고 싶습니다.
지난주일(12일) 오후에 저희 교회 원로 목사님이신 아버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사랑하는 두 분 집사님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버님이 다시 선교지로 돌아가시기 전에 모시고 가서 그 두 분 집사님을 뵈면 그 분들이 기뻐하시고 위로가 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김 모 집사님 댁에 찾아 갔을 때 김 집사님은 누워계셨습니다. 암으로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하시는 김 집사님, 침대에 누워있는 힘든 몸을 일으켜 옷을 걸치고 거실로 와서 앉으셔서 여 집사님과 두 자녀들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좋아하는 찬송을 원로 목사님이 물으시니까 543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르시고 싶다고 하셔서 다 함께 두 번 반복하여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께서 시편 23편 말씀을 읽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간절히 사랑하는 김 집사님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우리는 "Happy Birthday!"를 불렀습니다. 그 날이 부인되시는 여 집사님의 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부부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 계셨는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를 때 힘드실 텐데도 부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소리 작게 부르시는 김 집사님, 그 모습을 보시는 여 집사님... 헤어질 때 원로 목사님이 김 집사님을 hug하셨습니다. 김 집사님이 이를 보이시면서 까지 환하게 웃는 모습... 밝은 모습... 그런데 왜 이리 몸이 마르시게 보이던지... (어제 수요기도회 때 여 집사님은 혼자 교회에 나오셨음. 의사의 말로는 이제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른 것 같음). 우리의 소망은 오직 주님!
우리는 김 집사님의 집에서 나와서 그 근처에 있는 양로 호텔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저희 교회에서 제일 나이가 많으신 임 모 할머님이 계신 곳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신 후 앉아계셨습니다. 유리창 문 밖으로 저희를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부모님께서 임 할머님을 모시고 방으로 가서 앉아 대화 후 우리는 "나의 갈길 다가도록"을 하나님께 찬양 드렸습니다. 임 할머님은 죽기 전에 이곳에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십니다. 그 91세 연세에도 정신이 멀쩡하신데 할머님보다 젊은 많은 분들이 치매가 있으신가 봅니다. 그런 분위기래서 인지 임 할머님은 더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전에도 교회 두 분 할머님 돌아가시기 전까지 양로원에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대화하고 웃고.. 등등.. 그 순간순간이 너무 귀하기에... 저는 할머님과 농담도하고 웃고 그랬습니다. 헤어질 때 문밖가지 마중 나오신 임 할머님.. 주차장으로 가면서 다시 한 번 뒤돌아보았습니다. 임 할머님의 걸어가시는 그 뒷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저는 서현교회 있었을 때 한국 젊은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저희 교회에서 사역하게 되면서 할아버지, 할머님들을 좋아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분들을 통하여 죽음의 관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죽음의 관점을 가르쳐 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지 제 품에 안겨 잠든 첫째 아기 주영이가 생각날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과 더불어 제 자신의 죽음도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천국에 가 계신 사랑하는 분들을 기도하면서 종종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조금이나마 죽음을 통한 아픔과 눈물을 통하여 성장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주님께서는 죽음의 공포와 아픔과 눈물 속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을 바라보게 하시고 계십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주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함께 소망 중에 즐거워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가, 그 순간순간..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마음에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2012.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