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세요, 엄마!
2010년 9월 22일, 수요일 저녁.
이 날 저녁, 사랑하는 아내는 세 자녀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애리조나 할아버지(외할아버지)가 암(cancer)에 걸리셨다고 말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은 다들 놀라하더라고 하더군요: ‘Really?’(진짜요?), “Cancer?” (암?), ‘O no’(오우, 노우), ‘O my gosh’(세상에 맙소사) 등등. 그런 후 첫째 딸 예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I guess God wants him in heaven faster’(아마도 하나님은 그가 천국에 빨리 오길 원하시는가 봐). 그리고 나서 예리는 자기 엄마를 위로한답시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Don’t worry, Mommy! You are going to die too.’(걱정 마세요, 엄마! 엄마도 언젠가는 죽을 거예요). 그리고 나서 예리는 엄마를 hug 했다고 합니다. ㅎㅎ
제 아내는 이 대화 내용을 애리조나 장인 어르신 댁에 있는 저에게 전화를 통하여 웃으면서 알려 주었습니다. 아내가 웃었던 이유는 아마도 아이들이 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래는 모습 때문이었나 봅니다. 더 나아가서 아내가 웃었던 이유는 예리가 엄마에게 “걱정 마세요, 엄마! 엄마도 언젠가는 죽을 거예요”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ㅎㅎ 좀 엉뚱한 데가 있는 아이라… ㅎㅎ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암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좀 아는가 보다. 양로원에 아이들을 한 2년 동안 데리고 다녔더니 이 아이들도 죽음에 대해서 조금은 아는가 보다 (참고: 저희 교회 두 할머님을 아이들하고 같이 방문하였었는데 그 두 분이 다 돌아가신 사실을 아이들도 알고 있음). 왠지 예리는 죽음에 대해서 별로 걱정이 없나보다, 엄마가 죽는 것도 …. 등등.’
우리가 죽음을 가볍게 여겨서는 절대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죽음을 너무 무겁게 여기는 것도 왠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