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배운 교훈은 무엇이에요?
2013년 3월 15일, 금요일 오후.
나는 딜런과 예리는 교회에 데려다 주고(pre-teen class가 있기에) 예은이만 데리고 아내가 일하는 직장으로 갔다. 그 이유는 아내를 pick up해서 예은이와 함께 일본 타운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어떻게 대화가 시작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은이는 세 자녀들이 있는 어느 엄마에 대하여 ‘그 여자는 아이를 많이 낳았네요’라는 식으로 말하길래 나는 예은이에게 ‘너의 엄마는 아이를 넷이나 낳았다’고 말해주었다. ㅋㅋ 그러면서 나는 예은이에게 죽은 첫째 아기 Charis(주영)에 대해서 말했다. 그랬더니 잠깐 있다가 예은이는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였다: ‘What is the lesson did you learn from God?’(아빠가 하나님께로부터 배운 교훈은 무엇이예요?). 나는 그 질문을 받고 서슴없이 예은이에게 ‘하나님의 사랑’(God’s love)”라고 답했다. 실제로 나는 첫째 아기 Charis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되었기에 예은이게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예은이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아기를 죽이셨는데 사랑을 배울 수 있느냐는 식으로 나에게 질문을 하였다. 예은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나는 그 질문을 받고 좀 머뭇거렸다. 그 이유는 어떻게 내가 하나님께 배운 그 깊은 사랑을 이 아이에게 설명해야 하는지 난감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예은이가 혼자 하는 말 같았는데 내가 듣기론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죽이셨듯이 아기를 죽이시므로 …’였다. 아마도 예은이는 자기 나름대로 내가 한 말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자동차 창문 밖으로 아내가 직장 건물에서 뛰어 나오는 것을 보고 예은이에게 ‘저기 엄마가 나온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예은이도 뒷좌석 창문 밖을 쳐다보면서 우리는 함께 아내가 차에 다기를 기다렸다. ㅎㅎ 나는 아내가 차에 타서 앉자마자 예은이가 한 말을 짧게 말해 준 후 예은이의 질문을 아내로 하여금 대답해 보게 하려고 말을 꺼내려고 하니까 예은이가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한국어로 아내에게 예은이가 첫째 아기 Charis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께 배운 교훈이 무엇인지 질문했다고 말해 준 후 어떻게 그 아기의 죽음으로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웠는지 질문했는데 답하기가 난감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예은이가 당신하고 나누는 것을 원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더니 아내는 나에게 ‘아마도 예은이가 아빠하고만 대화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였다. 우리는 저녁 식사하러 식당으로 가면서 더 이상 첫째 아기 Charis(케리스)에 대하여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막둥이 Karis(케리스) 예은이에게 속으로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비록 하나님께서 첫째 아기 케리스를 데려가셨지만 하나님께서는 너 케리스를 엄마와 이 아빠에게 선물로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