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교자의 아내의 일기

 

 

"영광의 문"이라는 책(저자: 엘리자베스 엘리엇)에서 다섯 명의 젊은 북미 선교사 순교자들 중 한 미망인인 바바라 유데리안의 일기 내용입니다:

 

"오늘밤 대위가 우리에게 강가에서 네 시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나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그런 옷차림을 한 사람은 로저 밖에 없었다. 이틀 전 하나님은 내게 시편48:14 말씀을 주셨다. '이 하나님은 영영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 로저의 죽음소식을 접하면서 내 마음이 찬송이 충만했다. 그는 본향에 가기에 합당한 자였다. 주님, 제가 엄마 역할과 아빠 역할을 다 잘하게 도와주소서. '주의 교양과 훈게'(엡6:4)를 알게 하소서.... 오늘 밤 베스가 천국에 가신 아빠를 위해 기도하며 내게 물었다. 아빠한테 편지를 쓰고 싶은데 아빠가 천국에서 내려와 편지를 받아갈 수 없느냐고. 내가 '그럴 수는 없단다. 아빠는 예수님과 함께 있거든'했더니 베스는 '하지만 예수님이 아빠가 내려오도록 도와주실 수 있잖아요. 하나님이 아빠가 미끄러지지 않게 아빠 손을 붙잡아 주실 거예요'했다. 선교 후원자들에게 편지를 써 내가 누리는 평화를 설명했다. 나는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것은 생명을 갉아먹는 사탄의 도구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라 확신한다. ..."

 

한 순교하신 선교사님의 사모님이 쓰신 이 일기를 읽으면서 도전을 받았다. 아니 받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내 아내와 하나님이 주신 세 자녀들을 주님께 받치는 생각과 기도를 마음속으로 계속 드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신학교 선배 목사님의 둘째 딸이 10살인데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다. 언젠가는 나 또한 내 아내나 아이들을 먼저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주님보다 아내와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싶지 않다. 그들도 주님께 받치고 싶다. 그러기에 이 사모님의 일기는 나에게 큰 도전이 된다. "본향에 가기에 합당한" 나 자신과 아내, 자녀들이 되길 원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 식구 앞에서 이 사모님이 말씀하신 "자기 연민"에 빠지고 싶지 않다. 더 큰 영광을 보길 원한다. 아내와 아이들은 주님이 나에게 은혜로 주신 귀한 선물들이다. 주님의 것을 주님께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연민보다 우리가 가야할 본향의 영광에 잠기길 원한다. 언젠가 내 아내도 이 사모님과 같은 일기를 쓸 수 있길 기원한다. 물론 내 자신이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죽음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에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