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다하여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십시다.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베드로가 힘 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마가복음 148, 31).

 

 

여러분은 여러분의 장례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생각해 보셨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하신다면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여러분은 오늘 말씀묵상(QT) 제목 “힘을 다하여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십시다”가 어떻게 들리십니까? 아마 결혼 전인 형제, 자매들에게는 좀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힘을 다하여 결혼식을 미리 준비할 시기이지 장례식을 준비할 시기가 아니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 알고 있다시피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떻게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날는지 아마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노인들보다 이 세상에서 더 오래 산다는 생각 아래 자신들의 장례식보다 결혼식을 더 많이 생각하며 힘을 다하여 준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노인들은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들 말하시지만 과연 장례식을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힘을 다하여 준비하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삼대 거짓말 중에 하나가 노인들이 “빨리 죽고 싶다”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 “The Art of Dying”(저자: Rob Moll)이란 책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의료 기술이 점점 더 발달해가면서 사람들이 전보다 더 오래 살기에 살고자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지 죽을 준비에는 초점을 잘 맞추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 안에서 잘 죽는 법을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잘 죽기 위해서 잘 사는 법 또한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도의 죽는 것을 하나님께서 귀중히 보시는데 말입니다(시 116:15).

 

저는 마가복음 14장에 나오는 옥합을 깨뜨렸던 한 여자의 이야기를 읽다가 오늘 본문 8절에서 시선이 멈췄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을 삼년이나 쫓아다녔다는 사도 베드로는 “힘 있게”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말하면서(31절)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였는데(마 16:23)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깨뜨린 이 여자는(막 14:3) “힘을 다하여”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부어 예수님의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다는 사실(8절)에 좀 놀랬기 때문입니다. 그저 여태껏 옥합을 깨뜨리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쳐 지나갔었는데 이 여자가 “힘을 다하여”(8절) 예수님의 장사를 미리 준비했다는 사실과 베드로가 “힘 있게”(31절)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대조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이미 예수님의 가르치심인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8:31)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수님을 붙들고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마 16:22)로 항변했습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옥합을 깨뜨렸던 한 여자는 “힘을 다하여” 예수님의 장사를 미리 준비했습니다(막 14:8). 베드로는 사람의 일을 생각한 반면에 그녀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녀는 힘을 다하여 예수님 십자가의 죽으심을 미리 준비한 반면에 베드로는 힘을 다하여 예수님의 죽으심을 막고자(참고: 마 16:22)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손을 펴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의 귀를 떨어뜨렸습니다(마 26:51). 그리고 나서 베드로는 힘 있게[“저주하며 맹세하여”(74절)]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누가 주님 보시기에 칭찬할 만한 일을 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힘을 다하여 자신의 장사를 미리 준비한 여자를 생각하시면 그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막14:9).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힘을 다하여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까? 혹시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장례식을 힘을 다하여 미리 준비하고 싶으신 마음은 없습니까? 그러므로 말미암아 죽음의 관점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주신 하루하루 삶을 내 뜻대로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우리는 잘 죽기 위해서 잘 살아야 하겠지만 또한 잘 살기 위해서 죽을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그리고 죽을 준비를 잘하기 위해선 우리는 부활의 믿음과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신부된 교회는 힘을 다하여 미리 신랑 되신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름과 등불을 들고 예수님의 오심을 잘 준비한 지혜로운 다섯 처녀처럼 신부된 교회는 영광스러운 교회(엡 5:27)로 잘 준비되어 신랑 되신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재림주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제임스 김 목사 나눔

(2010년 10월 22일, 질병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사랑하는 장인 어르신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