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 전에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 그 후에 네가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민수기 2716-17, 312).

 

 

내가 죽기 전에 주님께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죽기 전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라고 명하실 마지막 미션(mission)은 무엇일까?

 

오늘 본문 민수기 27장 16-17절을 보면 자기 형 아론처럼 죽게 될 것(13절, 현대인의 성경)을 알고 있었던 모세가 하나님께 자기가 원하는 것을 구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가 하나님께 구했던 것은 자기의 삶을 연장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참고: 왕하 20:6). 심지어 모세는 하나님께 그가 그리도 가고 싶었던 가나안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구하지도 않았습니다(참고: 신 34장). 실제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비람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가나안 땅을 보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하고 죽었습니다(민 27:12-13). 그러면 모세가 죽기 전에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원했던 것은 한 사람을 이스라엘 회중 위에 세워서 하나님의 회중으로 하여금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16-17절). 즉, 모세는 자기가 죽으면 자기 대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이스라엘 회중 위에 세워달라고 하나님께 죽기 전에 간구한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는 모세는 자기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 생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모세는 자기 자신보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그들을 더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 교회 성도님들을 위하여 조기 은퇴하시는 목사님들이 생각났습니다. 2-30년, 심지어 40년 넘도록 개척하고 섬기시던 교회에서 은퇴하실 때 자기 자신들보다 교회 양 떼들 을 더 생각하시고 교회 식구들을 위하여 조기 은퇴하는 목사님들을 생각할 때 그 분들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퇴하시면 더 이상 강단에 서서 설교를 하실 수 없으실 텐데, 오히려 이젠 다른 목사님의 설교를 본당 의자에 앉아서 들으셔야 할 텐데, 등등 여러모로 쉽지 않으실 텐데 자기 자신보다 교회 성도님들을 생각하고 조기 은퇴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시는 목사님들을 생각하면 그것이 지도자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세의 마음, 그의 심정은 자기 죽음보다 하나님의 회중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염려했습니다. 모세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17절).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죽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할 새 지도자를 세워주시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간구를 들으시고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세워주셨습니다(18-23절).

 

저는 죽기 전에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한 말씀을 묵상할 때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막 6:34),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마 9:36). 예수님은 한적한 곳에까지 따라온(막 6:32) 많은 사람(33절), 즉 큰 무리를 보시고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34절). 또한 예수님께서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다니시면서 여러 회당에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면서(마9:35)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36절). 그 이유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하였기 때문입니다(36절). 이 예수님을 마음을 본받아 가는 저라면 저는 죽기 전에 주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셔서 죽기 전까지 섬기게 하셨던 영적 가정인 승리장로교회 성도님들과 육의 가정인 제 아내와 세 자녀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주님의 몸 된 승리공동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할 때 여호수아와 같은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 새 시대의 주님 중심된 꿈을 가진 지도자를 세워주셔서 승리장로교회를 이끌어 가길 하나님께 간구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저는 우리 교회 식구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의 간구를 들어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 민수기 31장 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죽기 전에 그에게 마지막 미션을 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마지막 미션이란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는 명령이었습니다(2절). 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미션을 모세에게 주신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들은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죄를 범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16절). 여기서 “브올의 사건”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러 있을 때 그들은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초대에 응하여 그녀들의 신들에게 절하며 바알브올에게 가담한 것(모압의 바알 신을 섬긴 것)을 가리킵니다(25:1-3). 이 브올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진노하셔서(3절)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 염병이 일어났고(31:16) 그 염병으로 죽은 자가 24,000명이나 되었습니다(25:9).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미디안 사람들을 원수로 취급하여 그들을 쳐서 죽이라”고 명하셨습니다(17절, 현대인의 성경). 그 이유는 그들은 브올에서 교묘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여 바알을 섬기게 하고 그 일로 전염병이 번졌을 때 죽임을 당한 미디안 족장의 딸 고스비의 사건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혹하였기 때문입니다(18절, 현대인의 성경).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원수를 갚고자 하나님의 말씀대로 각 지파에서 1,000명씩, 도합 12,000명을 택하여 무장시켜서 미디안을 치러 전쟁에 보냈습니다(31:3-6). 전쟁터로 보내면서 모세는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도 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을 가지고 따라하게 하였습니다(6절, 현대인의 성경). 이것은 하나님을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박윤선). 결국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미디안을 쳐서 남자를 다 죽였고 그 밖에 미다안의 다섯 왕들과 또 브올의 아들 발람도 칼로 죽였습니다(7-8절).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군이 미다안을 쳐서 남자들은 모조리 죽였는데(7절) “발람의 조언에 따라 브올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유혹하여 여호와께 범죄하게 하고 그들 가운데 전염병을 퍼지게 한 장본인들”(16절, 현대인의 성경)인 미디안 여자들은 모두 살려뒀습니다(15절, 현대인의 성경). 그래서 모세는 군대의 지휘관들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했습니다(14절).

 

저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죽기 전에 주신 마지막 미션을 생각할 때 출애굽기 3-4장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왜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는가 하면 그 목적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애굽 왕 바로에게 보내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게 하시고자 하셨습니다(출 3:10).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첫 번째 미션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들어가게 하시려고 했습니다(17절). 원래 이것이 모세의 마지막 미션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므리바에서 자신과 다투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으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준 땅인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민 20:12). 그래서 모세의 마지막 미션은 죽기 전에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는 것, 곧 미디안을 쳐서 진멸하는 것이었습니다(31:2-3). 어떻게 미디안을 쳐서 진멸하므로 하나님의 원수를 갚는 것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마지막 미션이었는지 좀 의아합니다. 모세의 첫 번째 미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는 것이었다면 그의 마지막 미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수를 갚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세의 마지막 미션을 생각할 때 과연 하나님께서 제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주실 미션이 무엇일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할 때 생각난 말씀은 바로 로마서 5장 10절이었습니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의 원수였던 자로서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진멸당해야 할 자를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모든 진노를 다 받으시사 아버지 하나님께 버리심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므로 저는 모든 죄 사함 받고 의롭다 칭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원수였던 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은총을 알아갈 때에 저는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끝까지 살고 싶습니다(막 10:29). 저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미션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원수 된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므로 말미암아 더 이상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있지 않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 거하길 기원합니다.

 

저는 약 15년 전에 주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약속인 마태복음 16장 18절 말씀을 받고 승리장로교회로 돌아와 담임 목사가 되어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섬기는 가운데 주님께서는 특히 교회 어르신들을 섬기게 하시므로 저에게 죽음의 관점을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여러 어르신들의 이 땅에서의 마지막 순간들과 특히 그 분들의 장례식을 인도하면서 제 자신의 죽음을 더욱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관점을 가지고 신앙 생활하는 것뿐만 아니라 죽음의 관점을 가지고 가정 사역과 교회 사역을 감당해야 함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서 저는 오늘 본문 민수기 27장 16-17절과 31장 2절 말씀 중심으로 모세가 죽기 전에 하나님께 원했던 것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마지막 미션을 묵상하면서 제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주님께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와 “내가 죽기 전에 주님께서 나에게 하라고 명하실 마지막 미션은 무엇일까?” 주님께서 저에게 죽기 전에 마지막 간절히 원하는 기도 제목을 주시고 또한 주님께서 저에게 주실 마지막 미션을 감당할 수 있는 은혜와 힘을 저에게 주시길 기원합니다.

 

 

 

 

죽기 전에 가정 식구와 교회 식구를 위하여 축복하길 원하는(신 33:1),

 

 

 

제임스 김 목사 나눔(2018년 2월 24일, 주님께서 그 다음 세대의 그리스도 중심된 꿈을 가진 일꾼들을 세우시사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시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