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질 수 없는 무거운 짐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오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 (민수기 11장 11절).

 

 

            여러분, 아래 항목 중 2주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한번 체크해 보세요: (1) 계속되는 우울, 불안, 혹은 공허감, (2) 성생활을 포함하여 한 때 즐거웠던 일이나 취미생활에서의 의욕 및 흥미상실, (3) 절망적인 느낌, 염세적 사고, (4) 죄책감, 무가치 혹은 무기력감 (5) 불면, 아침에 일찍 깨거나 과다한 수면 (6) 식욕감소나 체중감소, 과식이나 체중 증가 (7) 힘이 없고 피로하며 몸이 처지는 기분 (8)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자살기도 (9) 초조감, 쉽게 짜증이 남 (10)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의사결정을 하는데 어려움, (11) 두통, 소화기장애 또는 만성 통증 등 (12)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계속되는 신체증상.  이 체크 목록은 바로 우울증 증상 체크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위에 목록에 2가지 이상이면 초기 우울증의 증세이고 5가지 이상이면 심한 우울증 증세라고 합니다(건강저널).  저는 이 글을 읽고 제 자신을 뒤돌아 본 후 제 개인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다가 “오늘의 페북 토론 질문: 우울증?”이라고 썼습니다.  페이스 북 친구들과 우울증에 대하여 서로 토론하고 싶어서 그 글을 올렸는데 한 자매가 이렇게 대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지금 depression 상태인 듯 합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주어진 모든 게 선물이 아니라 짐이 되네요. 그저 얼른 주님 오셨으면. 건강한 성도의 주님 오시길 바라는 소망과는 조금 다른거 같습니다.”  저는 이 댓글을 읽으면서 “주어진 모든 게 선물이 아니라 짐이” 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해 볼 때 혹시나 제 자신이 가정의 가장으로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혹시나 선물이라기보다 짐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이 섬기고 있는 승리장로교회의 담임 목사로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양 떼들을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로 여기기보다 무거운 짐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히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승리장로교회 식구들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인 것을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가족 식구들과 교회 식구들이 제 자신에 짐으로 여겨질 때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짐으로 느껴진 제일 큰 원인은 그들에게 있기보다 제 자신에게 있음 또한 고백합니다.  다시 말하면, 저는 육신의 가정과 영의 가적의 지도자로서 책임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낙망하므로 그 귀한 하나님의 선물인 가족 식구들과 교회 식구들을 선물로 여기기보다 짐으로 여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은 찬숭가 363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찬양하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 운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그 찬송가 후렴을 부를 때 마음이 뭉클하고 벅차는 마음으로 찬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오늘 본문 민수기 11장 11절을 보면 무거운 짐을 홀로 질 수 없어 괴로워하는 모세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라고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보행자가 600,000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물로 여기기보다 짐으로 여긴 것입니다(21절).  왜 모세는 그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짐으로 여긴 것입니까?  그 원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므로 그들도 다시 울며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4절)고 말하면서 또 다시 원망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 것을 들은 모세는 힘들어 하였습니다(10절)(Moses was troubled).  상상이 되십니까?  제 경험으로는 저희 집 세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 세 녀석들이 돌아가면서 울 때 물론 제 아내가 제일 힘들었었겠지만 저 또한 세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그리 좋은 것만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세는 보행자 600,000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온 종족들이 각기 자기 장막 문에서 우는”(10절) 소리를 듣고 있었다면 그 얼마나 마음이 힘들고 괴로웠을까요.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니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11절)라고 말한 것입니다.  모세는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다(I cannot carry all these people by myself; the burden is too heavy for me)고 하나님께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토설하였습니다.  더 이상 모세는 홀로 그 수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감당할 수가 없음을 하나님께 토설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심지어 하나님께 이렇게 간구하였습니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15절).  모세는 하나님꼐 죽기를 간구한 것입니다.  왠지 우울증 환자가 자살 기도하는 것 같이 보이지 않습니까?  무거운 짐으로 인하여 우리의 마음이 짖눌림을 당할 때, 그리고 그 짖눌림 속에서 더 이상 홀로 그 무거운 짐을 걸머질 수가 없어 쓰러질 때 우리는 절망 속에서 자포자기까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의심과 불신 속에서 불안해 합니다.  왠지 모세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탐욕 속에서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하랴”(4절)고 울면서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리도 들으시사 냄새도 싫어하기까지 한 달 동안 고기를 먹게하시겠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을 때(20절)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나와 함께 있는 이 백성의 보행자가 육십만 명이온데 주의 말씀이 한 달 동안 고기를 주어 먹게 하겠다 하시오니 그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오며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은들 족하오리이까”(21-22절).  모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좀 이해가 되는 하나님을 향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광야에서 어떻게 보행자 600,000명을 한 달 동안 먹일 수 있는 고기를 구할 수 있겠습니까?  모세의 말대로 그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양 떼와 소 떼를 잡은들” 족하지 않을터인에 광야에 양 떼와 소 떼가 있습니까?  그리고 광야가 바다가 아닐진데 어떻게 바다의 모든 고기를 모을 수 있겠습니까?  그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네가 이제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 (Is the LORD's arm too short? You will now see whether or not what I say will come true for you)(23절).  결국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신대로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70명에게 모세에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시사 그들로 하여금 모세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게 하시사 모세 혼자 담당하지 않게하셨습니다(16-17, 25절).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냄새도 싫어하기까지 한 달 동안 고기를 먹게하셨습니다(31-33절).  과연 하나님의 손이 짧습니까?  이사야 59장 1-2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우리의 죄악이 우리와 우리 하나님 사이를 낸 것입니다.  우리의 죄악은 무엇입니까?  바로 불만 속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에게 하는 불평, 원망입니다.  우리의 죄악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불신이요 또한 하나님의 계명에 불순종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불만과 불평과 불신과 불순종은 우리로 하여금 영적 침체(spiritual depression) 가운데 거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의 영적 지도자로 하여금도 영적 침체에 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그들처럼 탐욕을 품기 때문입니다(4절).  우리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는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국 욕심을 낸 백성들은 “고기가 아직 이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민11:33) 기브롯 핫디아와란 곳에서 장사되었습니다(34절).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을 초청하고 계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짐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우리 주님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뺴내셨던 것처럼(출6:6-7) 우리를 이 세상의 무거운 짐 밑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특히 우리 주님은 우리를 우리 죄의 무거운 짐에서 우리를 건져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님이시요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이십니다(시68:19).  그러므로 우리 모두 우리의 짐을 다 주님께 맡기십시다(벧전5:7).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무거운 짐을 대신 져주시사 우리로 하여금 쉬게 하실 것입니다(마11:28).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쉼을 주실 것입니다(29절).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낙망한 영혼을 다시금 소성케 하실 것입니다(시19:7).  주님은 우리의 힘이십니다(렘16:19).  그러므로 우리는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18:1)라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이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제임스 김 목사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