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있는 마스크를 벗어 버려야 합니다.

 

 

 

“네 은은 찌끼가 되었고 너의 포도주에는 물이 섞였도다  …  내가 또 나의 손을 네게 돌려 너의 찌끼를 온전히 청결하여 버리며 너의 혼잡물을 다 제하여 버리고”  (이사야 1장 22, 25절).

 

 

            신작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인근 오로라 지역 영화관에서 19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하여 피해자는 사망자 12명, 부상자 59명 등 총 71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 엄청난 일을 저지른 용의자는 가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나는 조커다"를 외치며 극장 안에 최루탄을 던진 후 총기를 난사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인하여 다시금 총기규제 논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극장의 안전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CNN 인터넷판 뉴스를 보닌까 AMC 극장에서는 극장 안전을 위하여 이제부터 마스크를 쓰고 극장에 못들어 오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 CNN 뉴스를 접한 후 이사야 1장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가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교회 예배당 정문에다가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지 마십시오!’라고 싸인판을 붙혀 놓는다면 과연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도 어떤 분들은 제가 정신 나갔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분들은 ‘아니 목사님,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이 무슨 마스크를 쓰고 예배당에 들어간다고 그러십니까?’라고 반응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아니 내가 배트맨 영화에 나오는 조커(배트맨의 적대자이자 범죄의 대가)도 아닌데 왜 나보러 마스크를 쓰고 예배당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느냐?’라고 매우 기분 나빠하실 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마스크”는 우리가 얼굴에 쓰는 마스크라기 보다 거짓으로 우리 자신을 꾸미는 “외식”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제가 “모든 기독교인들”이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이라고 말한 이유는 모양새를 많이 따지는 우리 한국 문화에 많이 젖어 있을 수 밖에 없는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이 이 외식의 죄를 하나님께 범하고 있을 위험이 참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 1장 22절과 2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외식의 죄를 책망하신 후(22절) 그 외식의 죄를 회개케 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25절).  22절에서 “은의 찌끼”나 “포도주에 물이 섞은 것”은 외식을 비유한 것입니다(박윤선).  지금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외식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 지도자들을 가리켜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찌기”와 “혼잡물”(25절)은 외식하는 지도자들을 가리킴(박윤선)].  지금 하나님께서는 교회 지도자들인 목사나 장로의 외식을 책망하고 계신 것입니다.  만일 우리들이 매 주일 교회 예배당에 들어오면서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지 마십시오!”라는 싸인판을 본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상상해 봅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찔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아직도 우리에게 찔릴 수 있는 양심이 남이 있다면).  그러나 만일 우리가 주일 교회 안에서 거룩한 척, 믿음이 좋은 척 등등을 하다가 교회 예배당을 떠나자마자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되(2절) 지속적으로 거역하면서(5절) 살아간다면 우리의 양심은 마비되어서 그 싸이판을 그 다음 주일 예배당에 들어오면서 본다고 할지라도 무감각하며 무반응하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외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여 점점 더 깊은 외식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의 자녀들은 집에서 보는 아버지와 교회에서 보는 아버지가 전혀 다름으로 인하여 ‘우리 아버지는 위선자이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입니다.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입니까?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교회 안에서와 교인들 앞에서 외식하며 살다보니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잊어 버렸기 때문입니까?  너무나 두껍게 포장이 잘 되있어서 우리도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까?  만일 그렇다면 마치 양파의 껍질을 베끼듯이 그 모든 포장과 마스크를 다 벗겨 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생각까지 듭니다: ‘만일 내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나의 모든 포장과 마스크를 다 벗겨 버리면 나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일까?’

           

            내가 내 자신을 바라볼 때 소망이 없고, 우리가 우리 교회를 바라볼 때 실망과 절망까지 될찌라도 우리는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오늘 본문 이사야 1장 25절에서 주님께서는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소망의 메시지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재앙을 내림으로 그의 참된 자녀들을 회개시키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재앙을 내리셔러라도 우리들을 회개케 하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를 해롭게 하는 우리 외식하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내리셔서 우리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케 하시사 모든 외식을 제거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마스크를 쓰고 교회 예배당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는 교인들을 의식하여 거룩한척, 믿음있는 척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우리의 이 모습 이대로 예수 십자가의 공로 의지하여 나아가듯이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도 우리의 이 모습 이대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모습 이대로 용납해 주시듯이 우리는 우리 서로의 그 모스 그 대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참된 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주 예수님께 빕니다  그 구원 허락하시사 날 받으옵소서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날 위해 돌아가신 주 날 받으옵소서”  (구찬송가 349장 1절).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제임스 김 목사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