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야 합니다.
“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에스더 1장 8절).
술 마시는 법도가 있는지요? 아니면 적어도 술을 마실 때 에티켓(etiquette)이 있는지요? 인터넷을 보닌까 서양의 술 에티켓에 대한 글이 있어 몇 가지 나눕니다: ‘(1) 술을 따른후 건배를 할때는 상대방의 눈을 쳐다본다.-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잔을 쳐다 봅니다. (2) 상대방의 잔이 비었을때 반드시 더 마실거냐고 물어보고 따른다. - 한국사람들은 그냥 따르고 봅니다. (3) 잔을 돌리지 않는다. (4) 건배를 자주 하지 않는다. 건배를 자주하면 진심이 없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5) 술을 다 마신뒤에 잔을 업어 놓치 않는다. (6) 손님에게 강한 도수의 알코올을 권할때 항상 얼음이나 물을 같이 놓는다. - 소주정도의 강한 알코올을 연거퍼 마시는 일은 없다. (7) 가장 중요한것은 다 마시고 난 후에 한국식으로 주사가 없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주사가심하면 그냥 알콜릭커라고 취급하며 친구를 잃는다.’ 참 공감이 되는 점들입니다. 실제로 제가 본바로는 한국 분들이 술 마실 때에는 술잔을 쳐다보고 상대방 술잔이 비었을 때 물어보지 않고 그냥 따르며 잔을 돌리기도 하고 건배를 참 자주합니다. 그리고 소주도 연거퍼 마시며 술 주사외에도 술꼬장이 좀 심한 경우도 보았습니다.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 중 하나는 술 좌석에서 서로에게 술을 권하대 상대방으로 하여금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한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마시게 하되 술에 취하도록 마시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꼭 그럴 필요까지 없을텐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 에스더 1장 8절 배경을 보면 페르시아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2절)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면서(3절) 백팔십일 동안 자기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험의 혁혁함을 나타냅니다(4절). 그런 후 그는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일 동안 잔치를 베풉니다.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금 잔으로 마시게 하”였습니다(6-7절). 성경은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7절). 그리고 아하수에로 왕은 잔치에 초청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마시는 법도를 억지로 따르게 하지 않고 각 사람이 마음대로 마시게 하였습니다(8절). 그 당시 페르시아 마시는 법도에 의하면 왕이 먼저 잔을 들어야지만 모든 사람들이 잔을 들고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Nelson’s New Illustrated Bible 주석).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은 잔치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그 법도를 따르지 않도록 자유를 주었습니다. 그 말은 왕은 그들로 하여금 각 사람이 마음대로 마시게 한 것입니다. 어주도 한이 없었겠다 각 사람이 마음대로 마셨다면 그 마시는 잔치의 모습이 어떠하였는지 우리는 좀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칠일 잔치의 마지막 날인 제칠일에 아하수에로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10절)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오게 하였습니다(11절). 그 이유는 그는 용모가 보기에 좋은 자기의 왕후인 와스디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11절). 그러나 와스디 왕후는 내시는 전하는 왕명을 따르는 것을 거절하였습니다(12절). 주흥이 일어난 아하수에로 왕은 마음 속이 불 붙는 듯 진노하였습니다(12절). 그 결과 아하수에로 왕은 와스디 왕후로 하여금 다시는 자기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소를 내리고 왕후의 자리를 그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었습니다(19절). 결국 아하수에로 왕은 와스디 왕후를 버린 것입니다.
이 성경 이야기를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 당시 아하수에로 왕의 입장에서 진노한 것과 와스디 왕후를 버린 것(?)에 대하여 이해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읽으면 주흥이 일어난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거절한 와스디 왕후의 입장을 이해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남녀의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같이 남녀가 동의할 수 있는 점(또는 동의해야 하는 점)은 술을 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만약 술 마시는 법도가 없고 각 사람의 마음대로 술을 마시게 한다면 아하수에로 왕의 경우처럼 부부 관계에 있어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서 만든 술 문화 속에서 술 마시는 법도(?)는 제 개인적인 생각에 너무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이라 자칭하는 직장 상관들도 자기 직원들에게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직원들 중에 술을 마시지 않는 그리스도인 지체도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것은 바람직한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 직원에게 술을 마시던지 안마시던지 자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는 직원들에겐 나름대로 회사차원에서 술 마시는 법도를 만들되 술을 절제있게 마실 수 있도록 하여 그 법도를 좀 억지로라도 지키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만일 지금처럼 술 마시는 법도(?)가 회식 자리에 가서 무조건 마시고 싶은데로 억지로 다 마시게 한다면 그것은 결코 회사 차원에서도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마시게 하지 말고 오히려 억지로라도 마시는 법도를 지키게 하는 것이 어떨런지 생각하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