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자에게는 막대기가 필요합니다.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자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잠언 263, 11).

 

 

“미련한 자”란 누구입니까? 미련한 자는 무엇을 행합니까? 그리고 미련한 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미련한 자”란 말의 히브리어는 보통으로 어리석은 자(유치한 자)와 달라서 죄를 업으로 삼는 자입니다(박윤선). 한 마디로, “미련한 자”란 말은 죄로 강퍅하여져서 회개하지 않는 자를 말합니다(박윤선). 다시 말하면, “미련한 자”란 마음이 강퍅하고 교만한 자입니다. 그러므로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길 뿐만 아니라(잠 14:9) 책망 듣기를 싫어합니다(잠1:25). 만일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지혜로운 자의 책망을 듣기를 싫어하고 있다면 우리는 미련한 자입니다. 만일 우리가 범한 죄를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게 여기고 있다면 우리는 미련한 자입니다. 만일 우리가 책망을 듣고도 양심에 찔림도 없고 회개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마음을 강퍅하게 하고 있다면 우리는 미련한 자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미련한 자라면 우리 마음에는 이미 쓴 뿌리인 교만함이 싹터서 자라나 열매를 맺어 마음이 강퍅해져 있고 우리는 목이 곧은 사람이 되 있을 것입니다.

 

미련한 자가 행하는 것은 마치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는 것입니다(26:11).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납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하나님을 거듭 원망하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볼 때 바로 불만족이라 생각합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만족하였을 때 불평하며 원망했습니다. 더 깊은 원인은 바로 불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불신하였기에 불만족하였고 불만족하였기에 불평하며 원망하였던 것입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외에도 생각나는 것은 바로 사사 시대 때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그들은 거듭 거듭 하나님께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들이 죄를 범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방인 나라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셨으며 심판 받아 환난과 고통 중에 있었을 때 그들은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그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들어 일으키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태평함을 누리고 있었을 때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사기를 보면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 되었습니다(범죄 -> 심판 -> 간구 -> 구원 -> 망각).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반복하여 거듭 죄를 범하게 만든 것입니까? 사사가 살아 있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태평함을 누리다가 사사가 죽은 후 그들이 결국 하나님께 죄를 범한 것을 보면 범죄의 원인은 바로 풍부함과 태평함 속에서 싹튼 교만함(겔 16:49)이라 생각합니다. 풍부하고 태평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기가 쉽고 망각할 때 우리 안에 쓴 뿌리인 교만함이 싹이 트고 자라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약의 이스라엘 백성들도 생각납니다. 로마 교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 우월감 속에서 이방인 형제들을 정죄하였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교만이었습니다. 신구약 전체를 생각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거듭 거듭해서 범한 죄를 바로 교만함 속에서 우상을 숭배한 죄입니다. 지금 우리도 입술로는 “주여 주여” 하지만(마 7:21) 마음으로는 교만함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기를 거부하면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미련한 자에게 필요한 것은 “막대기”입니다(잠 26:3). 다시 말하면, 미련한 자에게 필요한 것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내리시는 벌과 재앙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만하고 마음이 강퍅하여 죄를 심상히 여기고 책망 듣기를 싫어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방인 나라를 막대기로 사용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벌과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이러한 벌과 재앙은 하나님의 공의만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또한 나타낸 것이었습니다(히 12:6). 즉, 하나님의 막대기는 공의의 막대기요 또한 사랑의 막대기였습니다. 미련한 자에게는 이 하나님의 막대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