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가책?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찾아 헤매는 사울 왕(사무엘상 24:11, 현대인의 성경)이 용변을 보려고 공교롭게도 자기와 자기의 부하들이 숨어 있는 곳에 들어왔을 때(3절, 현대인의 성경) 자기의 부하들은 “이제 당신의 때가 왔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원수들을 당신에게 넘겨 줄 테니 좋을 때로 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하고 속삭이므로 살금살금 사울에게 다가가서 그의 옷자락을 살며시 잘랐습니다(4절, 현대인의 성경). 그런데 그 후에 다윗은 양심의 가책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해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6절, 현대인의 성경).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다윗의 부하들이 말한 것처럼 과연 “지금이 바로 그때”요 다윗의 때(“당신의 때”)였는가 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들이 말한 “그때” 또는 다윗의 때는 다윗이 사울 왕을 죽이는 때요 원수인 사울에게 복수할 수 있는 때였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때라 사울이 죽임을 당하는 때였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그것은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다윗이 사울 왕을 죽일 수 있었던 때는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기에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하나님의 때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해 둬야 합니다. 또 한가지 이 말씀을 묵상할 때 저는 요즘에도 다윗처럼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하나님의 종을 해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혹여나 마음 속으로라도 주님의 종에게 “라가”(뜻: 머리가 빈, 헛된, 무가치한)라고 생각하든지 “미련한 놈”이라고 생각한 것(마5:22)을 깨닫고 양심이 가책을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