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잔을 받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가룟 유다는 이미 떠나 버렸을 것이기에 11명의 제자들)이 유월절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셨습니다.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갔다(마가복음14:22-26)는 말씀을 묵상할 때 몇가지로 생각하게 됩니다:
(1) 예수님께서는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음식 먹기를 무척 원하였다”(누가복음22:15, 현대인의 성경)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와 마가와 달리 누가는 예수님이 유월절 식사를 자신의 고난과 결부시키고 있는데 따라서 유월절 식사가 단순히 출애굽을 기념하는 식사가 아니라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앞둔 비장한 각오와 결단이 서려있는 기념적인 식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호크마).
(a) 예수님이 무척이나 먹기를 원하셨던 유월절 음식이란 그저 과거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식사로서 어린 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에 뿌린 후 고기를 구워서 무교병과 쓴나물과 포도주를 함께 먹는 것이었다기보다 장차 이루어질 유월절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최후의 만찬이었습니다(호크마).
(2)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유월절의 의미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취될 때까지 내가 다시는 이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16절, 현대인의 성경)하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로 초점을 맞추어 예수님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호크마):
(a) “첫째,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에서 드러났듯이 유월절이 아직도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는 점이다. 먼저 유월절의 의미가 억압과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주적이고 민족적인 공동체 국가의 출발을 기념하는 것이라면 아직도 유대 민족은 참다운 유월절을 성취하지 못하였다는 말이다. 즉, 로마로부터의 정치적 지배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전 영역을 이 피지배자의 위치에서 신음하고 있는 상황은 분명히 유월절이 아니다. 또한 같은 민족이면서도 지도자들은 민중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집권자들의 착취가 민중을 억압하는 상황에서는 유월절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고통이 모두 사라지고 인간의 죄악성이 뿌리채 뽑아져 변화된 사람이 살게 되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참된 유월절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예수는 그 날까지 유월절 식사를 않겠다는 말을 함으로써 참다운 유월절을 기대하도록 제자들을 이끌고 계신 것이다(Jeremias, Ellis 등).”
(b) “둘째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주의 만찬의 친교를 통해 '새로운 유월절'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다음에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과 함께 참예하게 될 만찬은 유대의 전통적 유월절이 아니다. 만민이 참여하게 되는 성찬식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수의 만찬은 마지막 유월절 만찬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성찬 예식의 전조가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행 10:41). 이 새로운 성찬 예식은 예수의 부활 이후부터 지금까지 실시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3)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셨다(마가복음14:22)는 말씀을 묵상할 때 저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오병이어의 기적(떡 다섯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요한복음6:11상). 그리고 여기서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셨다’는 말씀은 ‘감사 기도를 드리셨다’(현대인의 성경)는 의미입니다.
(a)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떡을 받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요한복음 6장 32-35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모세가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떡을 준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하늘로부터 참 떡을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즉,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떡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늘로부터 주시는 “참 떡”이요 “하나님의 떡”으로서 바로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i)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시기 전에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예수님께서는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기 전에도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하고 기도를 드리셨습니다(마태복음 14:19, 현대인의 성경; 요한복음11:41).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우리가 믿음으로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릴 때 일어납니다.
(4) 예수님께서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가복음14:23-24)하는 말씀을 저는 마태복음26장28절 말씀과 연관해서 묵상하였습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리할 때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잔을 우리가 성찬식 때마다 믿음으로 마신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가 죄사함을 받았다는 것[참고: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브리서9:22)]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입니다.
(a) 예수님의 피는 우리를 죄에서 깨끗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한일서1:7). 예수님의 보혈은 죄를 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에베소서1:7). 예수님의 피는 우리를 의롭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로마서5:9상). 예수님의 피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로새서1:20). 예수님의 피는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브리서10:19-20). 예수님의 보혈은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히브리서9:14). 우리는 예수님의 살을 먹고 예수님의 피를 마시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가졌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한복음6: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