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넘치게 주시는 하나님"
예수님께서는 귀먹은 반벙어리 한 사람을 치유하셨을(마가복음7:32-37, 현대인의 성경)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앉은뱅이, 절뚝발이, 소경, 벙어리, 그 밖의 많은 병자들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 앞에 앉히므로 예수님은 그들을 다 고쳐 주셨”습니다(마태복음15:30, 현대인의 성경). “벙어리가 말하고 절뚝발이가 성해지고 앉은뱅이가 걷고 소경이 눈을 뜨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31절, 현대인의 성경). “그 무렵 또 다른 군중이 많이 모여 들었으나 먹을 것이 없으므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마가복음8:1, 현대인의 성경): “이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3일이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구나. 이들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으니 만일 굶겨 보낸다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2-3절, 현대인의 성경)(마태복음 15장 32절 현대인의 성경을 보면 추가로 예수님께서는 “저들을 굶겨서 그대로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음).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하고 대답하였고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하고 질문하셨습니다(4-5절). 그러자 제자들은 “일곱 개와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나이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마태복음15:34). 예수님께서는 무리에게 명하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와 그 생선을 가지사 축사하시고[“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개역개정)]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일곱 광주리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자는 여자와 어린이 외에 사천 명이었습니다(36-38절).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몇 가지 생각하게 됩니다:
(1) 예수님께 많이 모여든 또 다른 군중(“큰 무리”)은 3일이나 예수님과 함께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므로 예수님은 그들을 가엽게 여기셨습니다[불쌍히 여기셨습니다(개역개정)](마가복음8:1-2, 현대인의 성경) [참고: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어리로 남자만 5,000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의 기적’의 말씀에는 이러한 말씀이 없음]. 여기서 그 군중이 3일이나 먹을 것이 없었다는 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제자들도 먹을 것이 없었으므로 3일동안 다들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울(바울)도 “사흘 동안 보지 못한 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습니다(사도행전9:9, 현대인의 성경)[“3일”하니까 “요나가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처럼 나도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을 것이다”하는 말씀과(마태복음12:40, 현대인의 성경)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기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3일 만에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났음(마가복음9:31)]. 예수님께서는 3일 동안 먹지 못한 큰 무리 중에 만일 “먼 데서 온 사람들”을 굶겨 보낸다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8:3, 현대인의 성경). 이렇게 예수님은 3일 동안이나 굶주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주님은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불쌍히 여기며 궁핍한 자의 생명을 구원하십니다(시편72:13).
(2) 여자와 아이들 외에 남자만 약 4,000명(마태복음15:38, 현대인의 성경)이나 되는 사람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베부르게 할 수 있”었을까요? (마가복음8:4)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모조리 굶어 죽게 되었다고 말했었는데(출애굽기16:3, 현대인의 성경) 그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처럼 내려 주겠다”하고 말씀하신 후(4절, 현대인의 성경) 이스라엘 백성들이 알지 못하던(신명기 8:3) “만나”(출애굽기16:31)를 내려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40년 동안 먹에 하셨습니다. 그 목적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신명기8:3). 육신적으로 굶주림이나 궁핍함은 오직 하나님의 모든 말씀으로 우리가 사는 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하고 물으셨을 때(마가복음8:5) 그들은 “일곱 개와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나이다”하고 대답했습니다(마태복음15:34). 오병이어의 기적 말씀을 보면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겠습니까?”(요한복음6:9, 현대인의 성경)하고 말했는데 칠병이어의 기적 말씀에는 제자들이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제자들의 침묵이 좀 흥미롭습니다. 충분히 그들은 오병이어의 기적 때처럼 예수님께게 이런 저런 말(질문)을 할 수 있었을텐데 그들은 아무 질문이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먼 그 이유는 그들은 이미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목격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요? 혹시 그들은 예수님께서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약 5,000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했기에 칠병이어의 기적 때에는 그저 있는 것 떡 7개와 물고기 2마리만 예수님께 말씀드린 후 예수님께서 그것으로 그 큰 무리를 어떻게 먹히실 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비록 우리가 보기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주님께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에도 전능하신 주님을 믿고 의지하여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이 불가능한 상황을 어떻게 가능케 하실 것인지 믿음으로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예수님께서는 그 큰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7개를 가지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셨고 생선 두어 머리도 그리하셨습니다(마가복음8:6-7). 우리가 생각하는 상황에 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적고 부족할지라도 만일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아 믿음으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기 전에도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라고 기도를 드리셨습니다(요한복음 11:41). 그리하셨을 때 하나님께서는 죽은 나사로도 살리셨습니다(44절). 이렇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우리가 믿음으로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릴 때 일어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감사의 기적을 이루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5) 남자만 약 4,000명이나 되는 큰 무리를 예수님의 칠병이어의 기적으로 다들 베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일곱 광주리나 거뒀습니다(마가복음8:8, 현대인의 성경)[오병이어의 기적 때에는 열 두 광주리나 남았음(요한복음6:13, 현대인의 성경)]. 3일 동안이나 먹지 못해 굶주렸던 큰 무리가 예수님의 칠병이어의 기적으로 베풀리 먹었다면 얼마나들 많이 먹었겠습니까? 그런데도 남은 조각이 일곱 광주리나 되었다는 것은 우리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능력으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넘치게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에베소서3:20, 현대인의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