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레위가 세관에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하시자 그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레위의 집에 가셔서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세무원과 죄인들도 함께 앉으셔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이것을 본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어째서 당신들의 선생은 세무원이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오?”하고 물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가복음 2:14-17, 현대인의 성경).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몇 가지 생각이 듭니다:

(1)   예수님께서 레위[“마태”(마태복음9:9)]를 부르셨다는 사실이 좀 흥미롭습니다.  그 이유는 레위는 세리로서 그 당시 동족 유대인들로부터 철저한 경멸과 증오를 받는 죄인의 그룹에 속했던 자였기 때문입니다(호크마).  그 이유는 그 당시 “세리들은 특히 지배자로부터 세금 징수를 청부받아 이미 백성들의 고혈을 짜고 온갖 수탈(收奪)을 일삼던 자”였고 “레위와 같은 경우 국경을 통과하는 상품들에 부과되었던 변칙적인 세금을 징수하”여 로마 정부에게 받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호크마).  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자를 부르셔서 제자로 삼으셨을까요?  고린도전서 1장 27-29절 현대인의 성경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과 강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고 약한 사람들을 택하시고 세상이 대단한 인물로 여기는 사람들을 형편없이 낮추려고 천한 사람과 멸시받는 사람과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이것은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멸시받는 사람”인 레위를 부르신 이유는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과 강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와 그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2)   예수님께서 레위의 초대를 받으시고 그의 집에 가서 “많은 세무원과 죄인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셨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는 레위나 그 “많은 세무원과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면(마가복음 2:15, 16, 현대인의 성경) 예수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에게 분명히 책(責)잡히실 것을 알고 계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어째서 당신들의 선생은 세무원(세리)이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오?”하고 물었습니다(16절, 현대인의 성경).  우리가 알고 있듯이 갈라디아서 2장 11-14절 말씀을 보면 사도 베드로는 안디옥에서 이방인 신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가 예루살렘에서 다른 유대인들이 오자 혹시라도 자기가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보고 관습을 어겼다고 비난할까 두려워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는, 당대 경건하다고 자처하는 유대인들의 관습으로는 이방인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행 10:28, 행 11:3)”(인터넷).  결국 베드로는 유대인들의 관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참고: 마태복음 15:3, 현대인의 성경) 예수님처럼 이방인들과 함께 끝까지 식사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여러 사람 앞에서 사도 바울에게 책망을 받았습니다(갈라디아서 2:11, 현대인의 성경).  우리는 요즘 기독교인들이 마음 속으로라도 정죄하고 멀리하는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예수님께서는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한 말을 들으시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가복음2:17, 현대인의 성경)고 말씀하신 것이 흥미롭습니다.  그 이유는 영적 의사가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말하는 “죄인”(“병든 사람”)을 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은 율법을 행함으로 의롭다 함을 얻고자 했던 그 율법학자들은 스스로 “건강한 사람”이요 “의로운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예수님은 그들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기가 병든 사람임을 아는 자는 당연히 자기가 의사가 필요한 줄 알 것입니다.  자기가 죄인임을 아는 사람은 당연히 죄를 사해 주시는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피로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었습니다”(에베소서1:7, 현대인의 성경).  “그것은 여러분(우리)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선행으로 된 것이 아니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2:8-9, 현대인의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