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는 무책임한 교회 지도자는
죄 없으신 예수님을 죄 있는 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총독은 백성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석방하는 전례가 있어서 빌라도 총독은 모인 군중들에게 소문난 죄수인 바라바를 놓아줄까요 아니면 그리스도 예수를 놓아줄까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 이유는 빌라도 총독은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겨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 빌라도의 아내는 사람을 보내어 빌라도에게 “당신은 그 죄 없는 사람에게 상관하지 마세요. 지난 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어요”하고 말을 전했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군중들을 설득하여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님은 죽이라고 요구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빌라도 총독은 자기 아내의 말을 듣기보다 “바라바를 놓아 주시오”하는 군중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분명히 빌라도 총독도 예수님이 죄를 지은 것이 없는 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중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시오!”하는 외침에 굴복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는 아무 효과도 없는 공연한 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요 또한 오히려 폭동까지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 총독은 물을 떠 다가 그들 앞에서 손을 씻고 “나는 이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죄가 없소. 이것은 여러분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이오” 하였고 모든 백성들이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우리와 우리 후손에게 돌리시오” 하고 외쳤으므로 빌라도는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여 십자가에 못박게 내어주었습니다(마태복음 27:15-26, 현대인의 성경).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몇 가지 생각이 듭니다: (1) 소문난 죄수인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동기(motive)는 바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얼마나 시기했었기에 죄 없으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히게 하고 소문난 죄수 바라바는 감옥에서 석방케 하였는지 참 시기란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언 14장 30절 하반절 현대인의 성경 말씀입니다: “… 시기하면 뼈마디가 썩는다.” (2) 빌라도 총독은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시기해서 자기에게 넘겨준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자기 아내를 통해 죄 없으신 예수님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말아야 함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문난 죄수인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여 십자가에 못박게 내어준 이유는 “아무 효과(성과)도 없는 공연한 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폭동까지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24절, 현대인의 성경). 과연 유대를 다스리고 있었던 빌라도 총독은 무슨 성과를 바랬던 것일까요? 혹시 야고보를 칼로 죽인 헤롯 왕이 유대인들이 그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하였던 것처럼(사도행전 12:1-3, 현대인의 성경) 빌라도 총독도 유대인들이 기뻐하니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내어준 것이 아니었을까요? 공의를 행하기보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지도자는 이미 타락한 지도자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기쁜 소식(복음)을 전하라고 부탁을 받은 교회 지도자들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하지 않고 우리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합니다(참고: 데살로니가전서 2:4, 현대인의 성경). (3) 빌라도 총독은 군중들 앞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자기는 죄가 없고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는데(마태복음 27:24, 현대인의 성경) 어떻게 죄 없으신 예수님을 군중들이 원하는 대로 채찍질하여 십자가에 못박게 내어줬으면서도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서 자기는 죄가 없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그는 자신의 책임을 지지 않고 모든 유다 백성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할 수 있었을까요?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는 무책임한 교회 지도자는 죄 없으신 예수님을 죄 있는 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