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17장> 탐식과 만족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입을 통해 “네가 만일 탐식자여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잠23:2) 하신 바 있다. 또한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함에서 나온다. 

성도의 만족은 하나님을 가장 큰 가치로 삼는 것에서 나온다. 17세기의 청교도 '토마스 왓슨'은 성도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이 소유하신 것들(직장과 건강과 부 등 세상의 모든 것)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존재하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용할 양식 등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시는 보상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거룩하심으로 인해 사랑하는 것이며, 오직 그로 인해 만족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와 같다. 그리고 그 생명수는 여러 꽃을 피운다. 우리를 둘러싼 가정과 직장과 학교와 맛있는 음식과 예쁜 옷과 아늑한 집 등 세상의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이 그가 피우신 꽃과 같다. 그러나 꽃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우리의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영혼이 목마른 우리들은 꽃을 탐할 것이 아니라 물을 찾아야 한다. 즉, 하나님만을 갈망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얻을 자격조차 없는 죄인에게 음식을 베풀어주신 하나님으로 인해서 만족하는 것이다. 성도란, 비록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만나더라도, 하나님을 꼭 만나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수를 마시지 않고서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만족이 없을 것이다. 양에 차지 않아서, 양이 너무 많아서, 내 취향과 어울리지 않아서 불만족할 것이고, 만족한 듯 보여도 안개처럼 사라질 것이다.  

오직 내가 원하는 것은 잘 우려낸 홍차 한 잔, 제대로 익힌 달걀 하나, 또는 적절하게 구운 빵 한 조각일지라도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심령 가운데 있지 않다면 그것마저 탐식이 될 수 있다. 

분에 넘치는 음식이 아니라면 때때로 고급 레스토랑에 갈 수도 있고 배불리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도, 우리의 마음이 정결하지 못하다면 그 어떤 음식도 독이 될 수 있다. 에서는 단지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잃었고 광야의 백성들은 음식 투정 때문에 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박윤선 목사님은 이런 설교를 하신 적이 있다. “주 안에만 있으면 배고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배를 채우기 위해 주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나가서 채우면 다시 들어오고, 고프면 다시 나가고 평생을 그 짓만 하다가 세월을 낭비합니다. 반대로 주 안에만 있으면 배부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배를 채우기 위해 나갈 필요가 없으니 어쩌다가 나가도 배가 고파 다시 뛰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당신의 허기는 무엇으로부터 채워지고 있습니까?”

 

(영상 형제의 글)